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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토끼' 잡은 디딤펀드

요즘 퇴직연금 자산 수익률을 높이려는 자산운용 업계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고민의 산물 중 하나인 디딤펀드가 1주년을 맞았습니다.
운용사들이 자체 개발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와 비슷하지만 세부 구조가 약간 다른 상품으로, 금융투자협회가 주도해 추진하고 자산운용사들이 각자 기존 펀드를 전환하거나 새로 출시해 작년 9월 25일 출범했습니다.
출범 1년이 조금 넘은 시점인데 수익률이 괜찮습니다.
정확히 출시 1년 후인 지난 24일 기준으로 25개 디딤펀드 평균 수익률은 11.72%입니다. 상위 10개 펀드 기준으로는 15.75%로 수익률이 올라갑니다.

다른 지수와 비교해볼까요. 코스피 지수는 31.94%, 코스닥 지수는 12.2% 올랐습니다.
상위 10개 디딤펀드 기준으로 코스피보다는 낮고 코스닥 지수보다는 높습니다.
코스피 지수의 급등세와 디딤펀드가 '자산배분에 따른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연금용 상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해외 지수는 어떨까요. S&P500 지수는 같은 기간 15.8% 올랐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24.5% 올랐네요.
빅테크의 약진에 힘입은 나스닥 지수보다는 낮았지만 디딤펀드 상위 10개 기준으로 수익률이 S&P500과는 비슷한 수준이네요.
양호한 수익률 덕인지 디딤펀드로 유입되는 자금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795억원 수준으로 시작한 펀드 규모가 지난 19일 기준 2254억원으로 약 세 배 가까이 커졌습니다.
사실 디딤펀드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퇴직연금의 자산배분형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금투협은 "단순히 자금 유입 규모가 중요한 게 아니라, 디딤펀드를 통해 성공적인 자산배분 투자경험을 제공하고, 퇴직연금 시장에 연기금형 투자방식인 '장기 자산배분 투자'를 확산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대부분 근로자는 바쁘다는 이유로, 모른다는 이유로, 실패한 적이 있다는 이유로 퇴직연금을 방치합니다.
하지만 장기투자 자금인 퇴직연금이야 말로 운용해 수익을 낼 가능성이 어느 자금보다 높습니다.
공격적 성향이라면 주식형 상품을 적극적으로 사도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디딤펀드나 TDF를 사면 됩니다.
두 상품 모두 자산배분에 중점을 두는 펀드로,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잡기 위해 설계됐습니다.
주식형 ETF뿐 아니라 채권, 대체자산 등으로 배분해 비교적 진입 타이밍을 고려할 필요 없이 운용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금투협은 "특정 마켓타이밍을 고려해야 하는 투자는 퇴직연금 근로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면서 "자본시장에 처음 발을 내딛는 연금가입자가 투자시기에 관계없이 기초적으로 가입할 수 있는 대표 자산배분 상품"이라고 말했습니다.
연금을 통한 자산 증식, 크게 어렵지 않다는 설명입니다.